한국 중소제조기업 수출경쟁력의 현주소와 제고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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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의 양적 성장에도 대기업 중심의 수출 구조와 중소기업의 낮은 수출경쟁력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미래 수출동력을 이끌 한국 중소제조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조사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_이유진 한국무역협회 무역전략실 연구원

 

 

 

2018년 한국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첫 600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괄목할만한 양적 성장에도 반도체, 석유화학과 같은 대기업 중심의 일부 품목에 편중된 수출구조로 인해 수출업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수출 구조에 따라 반도체 등 일부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세계 경기의 둔화에 따라 향후 수출 경기의 부진도 예견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미래 수출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소제조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대기업에 편중된 우리나라 수출 실태
통계청과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 기업 수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0.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2018년 10월까지의 수출액 중 절반 이상인 65.8%가 대기업에서 발생했다. 또한, 전체 수출액에서 중견·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7.6%에서 2017년 34.4%, 2018년 34.0%로 점차 줄어들어 대기업 쏠림현상이 지속해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들어 20%를 웃도는 등 대기업 주력 품목에 대한 높은 수출 의존도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경기 침체, 무역 분쟁 격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수출의 질적 성장을 통한 대외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 중심의 수출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특히 전체 수출액 중 84.3%, 중소기업 수출 중 74.1%(2017년 기준)가 제조업에서 비롯된 만큼 다른 산업보다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우리나라 수출경쟁력 제고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가 2017년 50만 달러 이상 수출 실적을 가진 중소기업 중 자가제조시설을 보유한 100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경쟁력 실태를 조사해 연구했으며, 여기에서 중소제조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 제고 전략을 도출했다.

 

 

가격과 마케팅경쟁력, 주요 경쟁국에 뒤처져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주요 수출시장에서 선두 경쟁국(주로 중국, 일본, 미국, 독일, 베트남)의 경쟁력 수준을 100으로 두고, 이와 비교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경쟁력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전반적 경쟁력 수준은 92.3으로 선두 국가 대비 수출경쟁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105.6)과 서비스(101.4) 경쟁력은 100을 웃돌아 주요 수출 시장 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가격과 마케팅경쟁력이 각각 93.5와 92.3으로 나타나 종합경쟁력 수준을 100 아래로 끌어내렸다. 특히 가격경쟁력의 경우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마케팅경쟁력은 모든 경쟁국 대비 열위를 보여 판매·마케팅 부문의 경우 경쟁력 제고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마케팅경쟁력의 열위는 판매 경로의 낮은 디지털화 수준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제조기업의 3분의 2 이상인 71.3%가 주요 해외 마케팅 수단으로 대면접촉 방식인 ‘전시회 참가’와 ‘고객사 직접방문’을 꼽았다. 또한 65.6%의 기업이 해외 마케팅 수단으로 SNS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인 전자상거래 수출의 경우 ‘활용하고 있다’라고 답한 기업이 10.5%에 지나지 않아 대다수 중소제조기업이 전자 상거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력 제고의 해법 제조 스마트화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제조 스마트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스마트팩토리의 도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량률 감소로 인한 품질 향상과 더불어 디지털화·자동화를 통한 가격 절감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중소제조기업 중 자동화를 적용하지 않은 기업이 무려 71.3%에 달하며, 자동화를 적용한 기업 또한 재고 파악 목적의 기초적인 자동화가 대부분이므로 전반적인 스마트화 수준이 미흡하다.
또한, 대대적인 스마트팩토리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팩토리 지원 사업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답한 기업이 23.1%에 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자료(2018)에 따르면 제조 스마트화의 경우 스마트팩토리 구축 비용이 평균 1억 5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초기 비용이 상당한 만큼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이 주축이 되어 스마트공장 보급과 교육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며 중소제조기업의 기술 수준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밖에도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연계한 자금 융자 사업을 통해 중소제조기업의 자발적인 스마트화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중소제조기업의 스마트화 확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 스마트팩토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의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원 제도를 통해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을 이루고 수출 증대까지 달성한 중소기업의 사례가 있으니 잘 살펴보고 사정에 맞게 적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쟁력 제고의 해법 판매 디지털화
제조 스마트화를 통해 가격을 절감하고, 판매 디지털화를 통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면 기존의 높은 품질과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판매 디지털화 전략은 온라인 수출 시장 공략에서 시작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은 알리바바, 동남아 시장은 라자다(Lazada), 그 밖의 시장은 아마존을 통해 접근 가능하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는 비용과 언어적인 장벽은 중소기업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정부와 유관기관이 주축이 되어 개별 기업 마케팅 담당자에 대한 전자상거래 교육을 강화하거나 판매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근접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 물류센터를 운영하여 물류비용을 절감하거나, 같은 업종의 상품을 동시에 마케팅하여 관련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대면접촉 중심의 마케팅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개선 교육도 중요하다.
플랫폼 운영자가 수출 시장 문화에 맞게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전자상거래와 달리 SNS 마케팅은 마케팅 전략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최종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SNS 마케팅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SNS 마케팅 초기에는 해당 수출 시장과 수출 시장의 SNS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므로 해당 국가의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를 활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다. 지원 기관이 수출 시장의 인플루언서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업에 적절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적으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마케팅 전용 SNS 계정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중소제조기업이 마케팅 디지털화와 제조 스마트화를 통한 수출경쟁력 혁신을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자본과 인력의 부족일 것이다. 중소기업의 낮은 수출경쟁력, 대기업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결국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그대로 투영된 것으로 우리 경제의 고질적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한다. 중소제조기업의 장기적인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정부의 지원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동반되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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