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열풍, 신시장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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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세계 곳곳의 무역시장을 흔들고 있다. K-Pop과 K-드라마 열풍이 한식과 한국 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나라의 제품이 해외로 진출한 사례로 문화와 무역의 시너지를 살펴보고, 정부의 역할에 관해 진단해본다. 


글_허혜원(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국제통상학과) 

 

 

K-POP은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긍정적 계기가 된다. 고려대 국제하계대학(ISC)에 참가한 외국인 학생들의 K-Pop 플래시몹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나는 칠레에서 케이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칠레 산티아고 대학 콘스탄자 호르케라(Constanza  Jorquera)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한류열풍은 아메리칸드림과 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보다는 경험을 원하고 한국이 그것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많은 이를 끌어당기는 것은 K-Pop 또는 K-드라마지만 점점 더 한식과 K-패션, 미용, 한국어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한류 열풍을 입증한 모스크바 한류박람회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5월 14일에서 15일까지 모스크바 한류박람회를 개최했다. 다양한 유관기관과 기업, 한류 콘텐츠 기업 등 국내외 450여 개사가 참여했으며, 방문객은 1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8명의 국회의원과 외무부, 경제개발부 국장 및 부국장 등 정부인사를 비롯해, 레뚜알, 리브고쉬 등 유통업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람회에서는 화장품, 의료관광, 식품, 패션,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으며, 이베이(ebay), 지마켓(Gmarket), 빠드루시카(Podrushka) 등 국내외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가 O2O 체험관을 운영해 큰 인기를 끌었다. 박람회를 통해 기업들은 우리 소비재ㆍ서비스의 차별성과 우수성을 강조하고 확대일로의 CIS 전자상거래 시장에 맞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의 적극 활용, 다채로운 산업ㆍ문화 연계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고 러시아 시장 개척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박람회에서 러시아 3대 화장품 유통업체인 레뚜알, 리브고쉬, 빠드루쉬카와 러시아 1위 소비재 수입사 그라디엔트, 대형 마트 체인인 메트로 등이 찾아 한국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K-Beauty 열풍을 입증하듯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았고, 일부 업체는 실질적 성과도 거두었다. 화장품 유통업체인 고센코리아는 러시아 대표 드러그스토어 빠드루시카와 3000만 달러 규모의 스킨케어 화장품 및 샴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Pop 열풍으로 태국 관광객 크게 늘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을 찾은 태국 환자수는 2016년에 비해 무려 56%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태국 환자의 62%가 성형외과를 찾은 점을 들어, 한류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한류연예인을 동경하는 심리와 한국의료진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국에 ‘성형 관광’차 방문하는 태국인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외모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성형수술 전후를 극적으로 부각하는 예능 프로그램 <렛미인>이 포맷 수출되어, 2016년부터 <렛미인 타일랜드 시즌1~4>로 인기리에 방송되면서 ‘한국=성형강국’의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 출연자들의 성형 전후를 담은 방송 화면이 SNS를 타고 널리 전파되면서,  <렛미인 타일랜드>는 태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다. 해당 방송효과로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의 협찬으로 제작되는 성형 예능프로그램이 늘고 있으며, 국내 성형외과의 태국진출도 매우 활발해졌다. 이러한 ‘한국식 성형’ 열풍으로 인해 태국 내 성형전문 클리닉이나 병원들조차 ‘한국 성형외과에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거나 ‘한국에서 수입한 장비를 사용한다’며 ‘한국식 성형수술’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다.

 

 

태국 방콕 시내에 있는 한식당 거리

 


한류 열풍 이후 태국 한식업계 성장

일식과 양식이 주류를 이루던 태국 외식업계에 한식이 등장하기 시작한 2000년대는 태국에 처음 한류가 진출한 시점과 매우 가깝다. 한류의 꾸준한 인기와 외식산업의 성장 등으로 한식 프랜차이즈가 성공을 거두면서 ‘더비빔밥’, ‘탐앤탐스’, ‘교촌치킨’, ‘설빙’ 등 태국시장을 직접 겨냥해 한국인이 창업하거나 한국 프랜차이즈 본사가 태국에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무역과 문화교류는 서로 떨어진 게 아니라 함께 묶여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재 한한령, 유커 관광객 제한조치 등과 같은 중국의 잦은 보복정책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외에 다양한 문화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케이팝을 적극활용한 문화교류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한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기회를 독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편, 한국 성형 붐에 따른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6년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태국인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에 이어 태국의 유명 코메디언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가 턱이 비뚤어지는 부작용을 얻은 사례가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생각한다면 나의 사례를 보고 다시 한 번 고려해 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방지현 통신원은 "많은 국내 병원과 지자체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를 이용해 환자를 모집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고 의료사고 사례에는 무관심하다"고 말한다. 그는 부작용과 사망 사례는 자칫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양국의 관계를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병원과 외국인환자의 분쟁을 조정할 수 있는 기관 배정 등 대책마련도 함께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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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