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상품 김, FTA 간편인증제로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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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이 풍작인 해에도 어민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김은 지난 십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산물 수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에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한국 김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보았다.

 

글_박상희(고려대학교 지리교육·경영학과)

 


 

 

김 양식에는 '풍년의 비극'이라는 말이 해당되지 않는다. 일반 농수산물과 달리 수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 6000만 달러 정도였던 수출액이 2017년에는 그 8배에 달하는 5억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년도 대비 수출액이 45%가 증가하며, 최근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우리 김

한국 김 수출국 중 압도적 1위는 일본이다. 수출액은 1억 1300만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8700만 달러를 수입하며 과거 2위였던 미국을 넘어섰다. 김 수출국은 일본과 중국, 미국 외에도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양해졌다. 2007년 49개국이던 수출국 수는 2017년 109개국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징적인 것은 이러한 새로운 수출 국가들이 수출액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수출액 증가율은 상당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김을 1600만 달러어치 수입해 이는 전년 대비 276.5%의 증가율을 보였고, 독일은 수입액 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김 수출 5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 김은 기존 수출국의 물량 증가는 물론 새로운 시장의 확장으로 전 세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우리나라 김 주산지는 전라남도다. 전국 물김 생산량의 70%가량을 담당하며, 2017년 물김 33만톤을 생산했다. 또한 전체 김 수출량 중 70%가 진도, 해남, 완도에서 생산될 만큼, 질 좋은 김을 생산하기에 적합하다. 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농수축산물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출처 : 해양수산부

 

한국 김의 수출 대박 비결

해외시장에서 우리 김이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김의 세계적 인기가 상승하며 시장 자체가 커졌다. 또 밥반찬으로 김을 소비할 뿐 아니라 간식 김도 개발되면서 수요를 다양화했다. 스타벅스에서는 ‘한 입에 쏙 바다칩'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스낵 김을 판매하고 있다. 이베이 등 실리콘밸리 임직원에게 인기가 있어 소위 실리콘밸리 스낵으로 불린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으로 조미 김은 물론 해조류 장아찌, 캘프칩, 해조 컵국수 등 다양한 해조류 식품이 수출되고 있다.

둘째, 김 수출을 위해 민관이 협력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해 FTA 기업지원 경진대회에서 서울본부세관의 조미김 수출업체 지원 사례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원 수출업체였던 ㈜대창식품은 지난해 연 매출 270억 원, 수출 2,600만 달러를 달성하는 등 중견 조미김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FTA 원산지 간편인증제로 김 수출도 간편하게

이러한 김 수출의 성공 요인에서 FTA 원산지 간편인증제를 빼놓을 수 없다. FTA 원산지 간편인증제는 무관세 혜택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가령 조미김의 경우에는 원재료인 김에 대해 완전생산기준이 요구된다. 제도 시행 이전에 어업면허증과 어업권행사계약서 등 6종의 서류가 있어야 김의 원산지 증명이 가능했다. 하지만 간편인증제 덕분에 물김 수매확인서 1장만으로 원산지 증명이 가능해졌다. 이 외에도 마른 김 수매확인서, 수산물 품질인증서, 수산물 지리적표시 등록증, 수산물이력 추적관리 등록증, 수산물 유기수산물 인증서 등의 서류로 원산지를 인증할 수 있다. 또한 세관장이 FTA 원산지 증명능력이 있다고 인정하는 수출자나 생산자를 ‘인증수출자’로 인증하는 제도가 있다. 인증수출자로 인증되면 복잡한 서류제출이 생략되고 신청 접수 후 2시간 내 자동발급의 혜택이 주어져 수출 장벽이 더욱 낮아진다.

 

광주본부세관이 말하는 앞으로의 계획

광주·전남지역 농수축산물 수출액 5억 달러 달성의 숨은 공신이라 할 수 있는 광주본부세관에 FTA 원산지 간편인증제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광주본부세관 통관지원과 관계자는 “발로 뛰는 관세행정을 통해 FTA 활용에 어려움이 있는 농수산물을 발굴하겠다며, 이들 품목에 대해 원산지확인서로 인정할 수 있는 서류가 있는지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관련법령 소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 전남은 김, 유자, 전복 등 우수한 농수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 지자체 등에서도 수출 유망품목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의 김을 발굴하자

이처럼 김의 전성기는 김 제품 자체의 매력과 품질 그리고 정부의 시의 적절한 지원이 합쳐져 만들어낸 결과다. 한국 김은 공공연하게 FTA 피해산업으로 생각되는 농수산식품 산업도 FTA를 적극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생산업체, 지자체, 세관 등 민-관이 촘촘한 네트워크로 협업할 때 수출의 성과가 창출될 수 있다. 우리 농어민이 세계적 수요 트렌드에 발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제도적 지원이 더욱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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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