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색조까지 할랄&코셔 화장품을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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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는 한국 방문 당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청와대의 만찬 메뉴도 그 중 하나였다. 유대인 남편의 영향으로 코셔 규정을 지키는 이방카 트럼프를 위해 고기, 갑각류, 지느러미가 있는 생선 등을 제외한 식단으로 특별히 꾸려졌기 때문이다.   

글_박상희(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경영학과) 

 


 

코셔(Kosher)란 히브리어로 ‘합당한’이라는 의미로, 유대인들이 먹거나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에 붙여진다. 코셔는 유대교에 기반하기에 근본적으로 할랄의 원조인 셈이다. 코셔와 할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각각의 인증은 필수다. 특히 코셔, 할랄 인증을 받은 화장품은 한국 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이다. 코셔 인증은 인지도가 상당히 낮고,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할랄 인증도 식품 분야가 대부분이다. 화장품은 논의 자체가 적다.  

이슬람 율법의 할랄 인증과 인도네시아 시장 
할랄(Halal)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이슬람 인구는 현재 17억 명 정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경제적 장악력도 세지고 있다. 무슬림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슬람 율법을 지키려 하므로, 그들에게 할랄 인증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특히 화장품은 응급 상황에 필요한 제품이 아니어서, 돼지 성분 등의 금기 재료를 포함할 경우 유통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2019년 10월부터 할랄 인증이 의무화되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할랄 수사 기관이 만들어지는 등 화장품의 이슬람 시장 진출 장벽이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문화와 규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다면 한국 제품에 대한 평판이 나빠지고 비관세 장벽을 높일 수 있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식품·의약품·화장품 수출 시 BPOM(인도네시아 식약청) 인증을 받아야 하고, 식약청으로부터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받아야 한다. GMP 인증은 필수 인증으로 ISO와 같은 다른 인증과 대체될 수 없는 등 화장품 분야에 특히 까다로운 규정을 두고 있다. 현재 화장품을 포함한 유망 소비재군 한국 제품의 인도네시아 내 수입 비중은 1.4%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 명 이상으로 매력적인 성장성을 지닌 시장이다. 또한 K뷰티 열풍으로 인도네시아 내에서 한국이 높이 평가받고, SNS 활용이 확대되며 대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출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할랄 인증을 받은 K뷰티 상품이 판매된다면 더 큰 판매 성장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이므로, 공략 후 다른 이슬람 국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적극적인 진출 사례 : 코스맥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해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자(ODM)인 코스맥스가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MUI)로부터 할랄 적합 인증을 받았다. 내년 10월부터 할랄 인증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할랄 인증에 미리 철저히 대비해온 코스맥스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었다. 또한 인도네시아 화장품 구매 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립크림’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창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튀김류를 즐겨먹기에 번들거리는 입술을 추하다고 생각하고, 광택이 있는 립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철저한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광택은 줄이고 발림성을 높여, 지금은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 자체에서 립크림이 새로운 제품군으로 소개되고 있다. 매출도 2016년 30억 원에서 2017년 100억 원으로 급성장 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7년 전부터 이슬람 할랄 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인도네시아 공장을 매입해 연구를 진행해온 덕분에 얻은 결실이다.  

유대교 율법의 코셔 인증과 이스라엘 시장 
이처럼 앞을 내다보고 미리 준비해야 할 시장이 또 있다. 바로 코셔 화장품 시장이다. 코셔 인증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며, 이슬람을 대상으로 하는 할랄보다는 대상 인구가 적다. 하지만 코셔 인증을 받으면 할랄 인구도 이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숫자로 영향력을 단정할 수는 없다. 게다가 코셔 인증은 웰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건강을 위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 더 많은 소비자층을 노릴 수 있다. 코셔 화장품 역시 코셔 식품과 마찬가지로 엄격한 종교적 율법을 준수해 생산되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게 할 것이다.  
유대교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스라엘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스라엘 화장품 시장 내 우리 기업 제품의 비중은 할랄보다 더 열악한 0.6%에 불과하다. 화장품 시장의 수입 규모는 1억1300만 달러이며, 화장품에는 12%의 높은 관세가 붙는다. 하지만 한류의 확산과 함께 한국산 화장품의 수입이 느는 추세고, 이스라엘 내 색조화장품 직접생산 비중이 20%로 낮다는 점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심지어 한국은 현재 이스라엘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 진출을 위한 GMP 인증을 구비하고 코셔 인증까지 받는다면 FTA 이후 지금보다 낮아진 관세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화장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코셔 인증기관이 필요하다 
문제는 현재 상황이다. 할랄 화장품의 사례처럼 코셔 화장품도 미리 준비해야 FTA 체결 이후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국내에는 코셔 인증기관이 없다. 세계의 코셔 인증기관이 2012년 300개 정도에서 2015년 1100개로 크게 늘어날 만큼 코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도 한국기업의 경쟁력 있는 코셔 인증 제품 양성을 위해 코셔 인증기관을 설립하고 연구를 진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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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