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에는 우리 반도체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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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반 자동차의 10배에 이르는 반도체가 쓰이는 자율주행차의 발달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은 신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글_박현석(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한 사람이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알람을 맞춰놓은 스마트폰은 울리지 않는다. 한 겨울인데도 찬물로 샤워를 한다. 냉장고, 드라이기도 작동하지 않는다. 거리에는 자동차가 한 대도 다니지 않는다. 전철도 마찬가지… 결국 자전거로 회사에 출근한다. 엘리베이터? 역시 먹통이다. 19층 사무실로 걸어 올라간다. 
스브스뉴스가 제작한 동영상 ‘반도체 없이 살아봤습니다’를 재구성한 내용이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는 이렇듯 알게 모르게 반도체가 숨어 있다. 반도체는 한국의 1등 수출산업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5737억 달러 중 970억 달러를 반도체가 채웠다. 이러한 반도체 산업이 또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상용화를 앞둔 자율주행차 때문이다. 여기에는 일반 자동차의 10배에 달하는 고품질의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두뇌이자 팔 다리차량용 반도 
아침 출근길,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을 필요도 앞을 볼 필요도 없다. 그저 여유롭게 모닝 커피를 마시며 <함께하는 FTA>로 무역 지식을 쌓으면 그만이다. 그 시각, 자율주행차는 쉴 틈이 없다. 3D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핸들과 바퀴를 움직인다. 교차로에 진입했다. 건너편 자율주행차와 누가 먼저 갈지를 정한다. A가 커피를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천천히 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미래의 출근길 모습이다. 이렇게 자율주행차는 차체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서 처리한 후 다양한 엑츄에이터에 명령을 전달한다. 그리고 천장에 탑재된 통신칩을 통해 다른 자율주행차와 통신한다.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과정은 반도체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와 센서, 두뇌에 해당하는 제어기, 손과 발인 엑츄에이터에는 차량용 반도체가 정보를 수집, 제어, 전달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넘어설 자율주행차, 그리고 그 안의 차량용 반도체
흔히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타는 것만 생각할 텐데 이미 다양한 산업의 제조라인에는 자율주행차를 사용해왔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라인에는 OHT(Overhead Hoist Transport)라는 자율주행차가 반도체 재료를 운반한다. OHT 기기들은 교차로 지점에서 2대 이상의 움직임이 감지될 경우 자동 감속해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공장 안에서는 벌써 이렇게 쓰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율주행차가 공장을 벗어나 도로를 활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HIS, PwC 등 시장조사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2030년에는 레벨 3 이상 자율주행차의 비중이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레벨 3은 운전자가 페달과 운전대 등에서 손발을 뗀 상태에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이렇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가장 수혜를 보는게 바로 차량용 반도체다. 현재 일반 자동차에는 200~300개 정도의 반도체가 쓰인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에는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과 도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레이더 센서, 기지국 및 다른 차량과의 연결을 위한 통신 칩셋 등 20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하나당 수십 개의 반도체가 사용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2021년까지 5년간 연평균 12.5% 성장하면서 전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6.1%)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용 반도체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블루칩인 이유다.

반도체 산업계 지각 변동, 흔들리지 않으려면…
차량용 반도체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한다. 일반 소비자용 반도체가 0도부터 영상 40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수명이 1~5년 정도라면 차량용 반도체는 영하 40도~영상 155도를 버티며 수명은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이렇게 높은 기술 수준을 극복하고 새로운 블루칩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M&A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자율주행차 관련 반도체를 다루는 기업인 이스라엘 모빌아이를 153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삼성, SK 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은 압도적인 기술의 메모리 반도체를 통해 자타공인 세계 1등 반도체 기업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자율주행차 시대를 고려할 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잡지 못하면 세계 1등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반도체 기업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고 국가는 FTA 등의 국제 협약을 통해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1등 한국 반도체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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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