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의 또 다른 이름 : Fair Trade for 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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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 살고 있는 14살의 샤샤는 학교에 가는 대신 새벽 6시에 커피 농사를 지으러 간다. 하루 꼬박 12시간을 일하고 받는 임금은 고작 30센트. 판매되는 커피 전체 이윤의 0.5%에 불과하다. 샤샤는 “제 꿈은 학교에 가고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글_차지영(한국해양대학교 국제무역경제학부)
자료협조_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www.fairtradekorea.org)

 

 

바나나가 3000원에 판매된다면 생산자가 얻는 이익은 100원에 불과하다.

 

잊혀진 존재에서 주목받는 존재
독자 여러분들은 우리가 즐겨 먹는 커피, 초콜릿, 바나나와 면화 등을 만드는 생산자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개발도상국 생산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생활해왔다. 이러한 기존 국제무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무역이 등장했다. 공정무역이란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간다운 환경에서 임금을 제대로 받고 만든 제품을 쓰는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무역은 생산자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정당한 가격 지불이 첫 걸음
첫째, 공정무역은 생산자에게 공정한 거래 가격을 지불한다. 발레네(Balene)는 매일 새벽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가족들이 운영하는 작은 바나나 농장에서 일한다. 만약 바나나가 3000원에 판매된다면 발레네 가족이 얻는 이익은 100원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바나나 가격이 점점 낮아지면서 가족들이 먹고 살 충분한 돈을 벌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최근 발레네는 공정무역 협동조합에 가입했다. 지역 조합은 바나나 재배 비용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가격인 최저보장가격(Minimum Price)을 지불한다. 발레네 가족은 추가 수입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으며 더 좋은 품질의 바나나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축구공은 개도국의 아동 노동을 통해 만들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정무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다.


축구공의 아픈 비밀 

두 번째는 아동 노동 근절이다. 축구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축구공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공은 기계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690번의 손바느질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인도 펀자브 주 잘란다르(Jalandhar)의 12살 소녀 그리타(Greeta)는 “손이 계속 아팠고 마치 불에 타는 것 같았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언니가 공을 완성할 수 있게 도와야 해요”라고 말했다. 국제공정무역 인증 기구(FLO, www.fairtrade.net)는 2002년에 스포츠 공에 대한 공정무역 인증 기준을 개발했다. 공정무역은 아동노동의 근원, 즉 빈곤과 어른들이 공정한 임금을 받지 못해 일어나는 소득 부족을 뿌리 뽑음으로써 아동 노동을 철폐하려는 싸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살리는 공정무역
생산자는 ‘공정무역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추가 장려금을 지급받는다. 공정무역 프리미엄은 생산자 조직이 학교, 기술 훈련, 보건 의료, 수송과 운반, 소액 대출, 주거 개선, 식수 개발 등과 같은 사회적 프로젝트 사업들을 시행하는 데 사용된다. 32세인 루케아 칼라올레(Lukeua Kalaiule)는 네 아이의 엄마이자 시어버터 생산자다. 그녀는 부르키나파소에 있는 레오 조합(Union de Leo)의 회원이다. 그는 어린 시절 한 번도 학교에 가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모국어인 시살라(Sissala)어 읽기를 배우고 있다. 시어버터 판매로 얻은 공정무역 프리미엄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커피는 공정무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생산 품목이다.

 

일상에서 가능한 윤리적 소비
이러한 공정무역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꾸준한 관심과 소비가 필요하다. 공정무역 제품을 사는 것은 우리가 매일 먹고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저개발국의 많은 농민을 도울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다. 나의 소비 행위가 생산자, 사회, 환경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소비 방법인 셈이다.
‘공정무역 인증 호텔’이란 호텔 내에서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소비하거나 객실 내에 제공하는 호텔을 말한다. 제공되는 종류는 커피, 차, 초콜릿뿐만 아니라 공정무역 면화로 만들어진 이불커버, 베개커버, 침대 시트, 수건 등 많은 종류가 존재한다. 서울 을지로 소재의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국도호텔에서는 객실 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액상 커피와 뷔페 레스토랑의 커피에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공정 무역 제품을 소비할 수 있으며, 이 호텔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공정무역에 참여하게 된다.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현실
금에도 공정무역 인증이 존재한다. 우간다의 광산업자들은 적절한 장비 없이 금을 채굴하느라 수은중독에 걸리는 것은 물론, 우기에는 지반이 약한 광산이 붕괴해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많은 문제에 노출되고 있었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이들이 하루에 받는 임금은 고작 0.5파운드(약 730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첫 ‘공정무역 인증 광산’ 덕분에 광부 조합은 보다 안전한 환경과 기준 아래 근무하게 되었다. 현재 국내 업체 중에서는 스톤헨지에서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반지, 목걸이 펜던트 등의 금 주얼리를 판매하고 있다. 공정무역 금을 통해 가치 있는 소비를 해보시길 바란다.
무조건적 원조는 가난을 해결할 수 없다. 공정무역은 70여 개의 개발도상국과 160만 명이 넘는 생산자들에게 환경 보호, 성 평등 해소, 아동 노동 근절, 공정한 값 지불, 지속적인 생산과 삶 등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공정무역은 혼자서 이룰 수 없다. 우리가 먹고 입고 소비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다른 사람의 노동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는 공정 무역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공정 무역은 여러분들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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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