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과 FTA, 농산물 수출에 날개를 달다

  • 페이스북 바로가기(새창열림)
  • 트위터 바로가기(새창열림)
  • 구글 바로가기(새창열림)

FTA가 농업에 있어서 부정적일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FTA 체결 이후 우리 농산물의 수출은 계속해서 증대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수출에 있어서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에 주목한다면 FTA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글_한다희(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가공 농산품이 수출 이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출현황에 따르면 FTA가 비교적 조기에 체결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월에서 10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에서 아세안의 비중은 14.3%였으나 지난해 비중은 17.4%로 증가했다. EU는 4.8%에서 6.4%, 호주는 1.4%에서 2.4%, 인도는 0.6%에서 1.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FTA 체결 이후 인하된 관세를 통해 수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 수출은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수산식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2016년 전체 농식품 수출액 86억 3000만 달러 중 신선식품은 10억 800만 달러(12.51%), 가공식품은 53억 9000만 달러(62.5%), 수산식품은 21억 3000만 달러(24.7%)이다. 그런데 2008년에는 전체 농식품 수출액 44억 달러 중에서 신선식품이 6억 8000만 달러(15.45%), 가공식품이 23억 7000만 달러(53.86%), 수산식품이 14억 4000만 달러(32.73%)였다. 2008년과 비교하면 2016년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공식품은 8.6%p 늘었고, 신선식품은 3.94%p 줄었으며, 수산식품은 8.05%p 줄었다. 가공식품이 한국 농수산물 수출을 선도하는 셈이다.

 

Have a RICE Day! 쌀 가공식품의 도약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농산물 쌀은 이제 세계인의 식탁에까지 진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부 정연수 부장은 “쌀 가공식품 수출은 쌀 원물 수출 대비 부가가치가 높다는 이점이 있으며 음식문화가 다른 국외시장에서 쌀보다는 쌀국수, 가공밥, 쌀과자, 막걸리 등 쌀 가공식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쌀에 비해 쌀가공식품이 상대적으로 외국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다. 또한 “동남아 등 일부 국가는 자국 농업보호를 위해 쌀을 수입쿼터제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쌀과 같은 중ž단립종의 국외수요 또한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하며 이러한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가공화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현재 쌀 가공식품은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은 2015년 기준 116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의 ‘글루텐 프리’1 식품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우리 쌀과자가 글루텐 프리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의 대형유통매장인 월마트와의 입점 계약이 성사됐다. aT에 따르면 2016년 대미 농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7억 2000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시장 내 쌀과자의 인기 덕분에 2016년 대미 쌀과자 수출은 전년 대비 43.3% 증가한 360만 달러의 성과를 올렸다. 우리와 같은 쌀 소비 문화권인 중국에서는 최근 1가구 2자녀 정책의 시행으로 영유아 식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8 베이징 유아용품박람회’의 한국관은 13개 업체가 국산 농수산물을 원료로 한 이유식 등의 영유아 식품을 선보였다. 한류 열풍과 면류 선호 문화가 큰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남아시아 시장도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한국 쌀가공식품 베트남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수출을 확대해나갈 기반을 다졌다. 쌀 가공품은 세계인의 입맛과 취향을 사로잡으며 수출길을 넓혀가고 있다.

 

쌀가공식품별 HS코드와 주요수출국가의 관세 

 품목

HS코드 

국가 

관세율 

쌀과자

1905901050 

미국 

러시아 

13.7% 

중국 

80% 

일본 

40% 

가공밥

1904901010

미국 

1.1% [협정free] 

중국 

80% 

일본 

402엔/kg 

호주 

Free 

쌀국수 

1902191000 

미국 

6.4% [협정free] 

베트남 

15% 

캐나다 

호주 

5% 

 

FTA의 톡톡한 관세 혜택

FTA 협정의 다양한 효력들 역시 쌀 가공식품의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정부비축 양곡을 활용한 가공용 쌀에 대해서는 생산자와 생산지역 등 이력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FTA 원산지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 5월 3일 '쌀 가공업자에 대한 공급물량 배정업무 수탁자 및 위탁업무, 농림축산식품부고서 제2018-33호'가 일부 개정되어, FTA 협정 국가에 정부 양곡2을 활용한 쌀 가공식품을 수출할 때에도 관세 혜택을 받게 되었다. 농식품부와 관세청은 이번 협의로 FTA 특혜관세 혜택을 통한 쌀가공식품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정부양곡 국내산 쌀의 소비확대 등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수출 시 쌀 가공식품에 적용되는 관세가 품목별로 다르다는 점 또한 숙지해야 한다. 협상 시 양허 제외되거나 쿼터제가 도입되는 쌀과 달리 가공식품은 FTA에 따른 관세를 적용받는다. 관세청은 최근 973개 농산물 품목에 대해 HS코드3를 추가 부여했다. 농가의 FTA 체결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수출에 앞서 확정돼야 하는 관세품목별 번호와 영문명이 공식화돼 그간 제기돼 온 통관상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으로 변신한 쌀의 도약은 FTA 관련 제도에 힘입어 더욱 크게 날개를 펼치고 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농산물 수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수출부 정연수 부장은 “농산물 가공식품이 식품 트렌드(에스닉푸드, 웰빙 등)와 한류 콘텐츠 활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우리 농수산물 시장의 성장에서 가공식품이 맡을 역할이 크다. 그 중요성을 고려하여 가공화와 타깃팅에 있어서 수출 목표 국가의 현지 문화 조사가 선행된다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농산물이 세계인의 식탁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가공식품의 개발과 FTA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각주

1.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주로 밀, 보리, 호밀, 귀리 같은 곡류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 성분인 글루텐이 없는 제품을 일컫는 말.  

2. 정부양곡: 정부미, 나라미라고도 불리며 국가에서 공인으로 보급하는 쌀로서 보급처는 현재의 농림수산식품부이다.

 

3. HS코드: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에 따라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총괄적으로 분류한 품목분류 코드.

#태그>

관련기사
대학생기자단 top5
시안02.jpg

지난호